세계튤립축제가 지난 15일 태안군 남면 신온리 일대 ‘튤립 세계를 담다’ 주제로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1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개막공연을 즐겼으며,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 축제는 네이처월드가 300품종 200만구의 튤립 구근을 심어 꽃 피운 국내 최대 규모의 튤립 축제다.
아쉬운 점은 튤립이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30~40% 정도만 개화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코끝이 찡하는 진한 백합향기와 노오란 수선화, 페츄니아 등 활짝 핀 봄꽃이 총망라해 관람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특히 각국의 화훼가 심어진 세계 화훼교류관은 다양한 꽃을 감상하기에 좋지만 국내에서 개발된 신품종 백합꽃으로 실내 인테리어를 연출한 플라워카페는 단연 축제장의 백미로 꼽힌다.
관람객들이 꽃향기가 진한 꽃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휴식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날 개막식에는 인기가수 이혜미, 수와진, 다수의 밴드 및 퍼포먼스 등이 순차적으로 나와 공연을 펼쳤으며,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는 향기로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꽃만 보는 축제가 아니라 각종 전시회와 체험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펼쳐지고 있으며 야간에 연중무휴 열리는 빛 축제는 400만 개의 LED 전구가 각양각색으로 토피어리와 불꽃쇼까지 연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축제 추진위는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 사할린 우리말 방송국에 2000만 원을 후원했다.
우리말 방송국 김춘자 국장은 “일본강점기에 강제 동원돼 사할린으로 끌려간 1세와 그 후손들은 늘 모국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며 “우리말방송국을 힘겹게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큰 도움을 받게돼 감사하다”고 말했다.